친구들과 20여년만의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방금 생각난 것인데 

그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학창시절 마지막 여행을 한 곳도

치악산자락이었음에 우연치곤 참으로 멋진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40대 중반이 되어 딸들을 거느리고 그때 보다 많이 너그러워지고

푸근한 모습으로 다시 모인 우리들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함께한 다락방....

우리들을 더없이 행복하게 만들어준 공간이었습니다.

아기자기 오밀조밀 그리고 깔끔하고 소박한 그곳에서의 1박2일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기에 충분 했습니다.

더불어 다락방지기이신 형제님과 자매님(우린 이렇게 불렀답니다.)의

자상하고 친절한 대접에 우린 뿅 갔답니다.

자매님의 음식 솜씨 또한 어찌나 맛깔스럽던지 두고두고 생각날것 같습니다.

차방에서의 오붓한 시간도 그곳에서의 또다른 매력이었답니다.

아이들 역시 대만족 이었던 여행이었습니다.

두 마리의 강아지와 품격(?) 그 자체였던 페르시안 고양이는

그 덩치큰 아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죠.

그리고 다락방 앞의 개울도 아이들에겐 좋은 놀이터 였답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중1이고 여자 아이들임)

또하나의 즐거움은 창작의 기쁨!

형제님의 깊은 배려로 (?) 아이들과 엄마들은 서로 분리된 공간에서

도자기 작업을 했는데 그 덕에 우리들 각자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죠.

특히 우리의 아이들이....ㅋㅋㅋ

엄마들은 무슨말인지 다 아실거예요.

모르시면 진짜 모범적인 엄마고요.ㅎㅎ

우리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주변의 관광지를 거의 가지

않았는데 딱 한군데만 갔었죠.

용소막 성당...

우린 그 곳에 있던 다섯그루의 느티나무들에게 홀딱 반해 버렸답니다.

그 엄청난 크기로 인한 그늘과 벤치...

거기서 우린 잠시 평화로운시간을 맛봤답니다.

벤치에 누워 느티나무 잎들 사이로 들어오는 하늘은

더이상 무더위에 짜증나는 태양이 이글거리는 하늘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무한정 느끼게 하는

더위에 지친 우리들에게 모든걸 잊고 평화를 느끼게 하는 곳이었죠.

가을에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그 곳을 떠나오면서도 참 뿌듯했습니다.

우리가 카메라를 약속하지 않은 바람에 사진을 별루 찍지 못했지만

추억은 사진으로만 남는것이 아니니

우리들 가슴 속에서 어느때고 튀어 나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