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내부가 내화벽돌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긴 해는데 이때서야 처음 보게 되었다.>

                                                          <가마 외형>
인터넷에서 전기로 굽는 가마를 봤는데 직접 나무를 때서 하는 가마말구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양을 보니 놀라웠다.  나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ㅎㅎ

처음에 사장님이 꺼내실때 저게 물렌가 하고 생각했는데 여쭤보니 도자기 밑받침이 유약처리가 안되어
있어 기스가 날수 있다며 곱게 갈아주는 사포질 역활을 하는 기계였다.



           도자기를 굽고 나서 꺼내는것보다 더 힘든게 굽기 위해 쌓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다.
          도자기를 켜켜이 쌓는데 쓰이는 받침대 또한 내화벽돌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수 있었다.



다락방에는 침실이 세개 (별방, 해방, 달방)있고 그외에 차방에 딸린 사랑방이 하나 더 있는데
차방에서는 식사를 제외한 모든게 셀프다. 그게 나에게는 매우 편했다. 누구의 간섭없이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거나 쉴수 있기 때문에 집 거실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꼈다.



도자기를 만드는 받침대인데 원모양이 자유롭게 돌아간다. 그 원위에 나무받침대를 올려두고 거기서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날도 그릇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욕심에 인형같은걸 만들려고 했으나 아직 기초
가 부족하여 흙이 굳을때까지 만들지 못하고 처음부터 다시 그릇을 만들게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노을이 너무 아름답고 개기일식이었던지 해가 한입베어먹은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새해들어 첫 나들이라  설레이고 가슴 따스한 여행길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여줄 수 없는, 마음속에 오래 저장해두고 싶은 은유의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에 다녀왔을때와 계절이 바뀌고 겨울에 다시 찾아갔을때도 한결같은 편안함 아늑함 그 멋에
취해 잘쉬고 잘 놀다 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찬이 어찌나 정갈하고 맛깔스럽던지 언제 먹어도 한결같이 맛있고
밥을 더 부르게 된다는 ㅎㅎ

그네위에서 낮잠을 자는 고양이한마리, 하늘에서는 눈이 소곤소곤 흩날리고
차주전자는 입김을 내뿜으며 소리를 내고 잔잔하게 흐르는 조관우노래에 취해서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마냥 그 분위기에 취해서 있노라면 꿈꾸는듯합니다.
아시는분들이 도자기를 취미삼아 하시고 계시고 저한테 몇번 권하셔서 관심이 많던차에
그날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으면서 더욱 친숙한 시간이 됐네요.

그날 공방분들이 가져다 주신 만두도 맛있었구요.
함께 먹었던 라면도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치전도 너무 맛있었구요.
좋은시간 갖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모님 사장님 그리고 혜원이 아가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복많이받으세요.